위 작품은 Grant Riven Yun 작가가 귤(Citrus)를 그린 1/1 작품이며 올 1월 Sotheby에서 69.42 ETH에 낙찰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목가적인 시골의 분위기나 미니멀리즘이 느껴집니다. 과거와 현대적인 느낌이 동시에 있어서인지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며 그래서 Grant Yun의 작품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 세상 어디에 있든지 주위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반드시 들려줄 이야기가 있습니다."
Grant Yun은 세상 모든 것에 아름다움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매일매일의 삶을 생동감있게 표현하려고 합니다. 그의 작품 하나하나가 현실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치밀한 과정을 거쳐 탄생합니다.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캘리포이나 산호세 출신인 작가는 예술인 집안에서 태어나서 5살때 아버지에게 사진작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답니다. 미술 수업을 들어본 적은 없지만 어린 시절 내내 광적으로 그림을 그렸다고 하네요. 대학교 1학년 때에 디지털 아트에 입문을 하였는데 그 시작은 MS의 파워포인트와 Mac의 키노트에서 모양도구를 사용 하여 서로 겹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놀랍게도 도형 도구와 그라데이션을 사용하여 PowerPoint만으로도 상당히 설득력 있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었다고 하네요.
위스콘신 대학교에 다닐 때 UW-Madison 캠퍼스에는 현대의 주요 예술 작품들로 가득 찬 세계적인 수준의 Chazen 미술관이 있었고 여기서는 프랑켄탈러와 앤디 워홀 같은 예술가들의 원본 작품들이 미술관의 상설 갤러리에서 일 년 내내 전시된다고 합니다. 여기서 Grant Yun 은 학생으로서 이 미술관을 밥먹듯이 방문하여 영감을 얻었고 특히 방문할 때마다 에드 러샤의 Standard Station라는 작품이 항상 그의 관심을 끌었다고 합니다.
Grant Yun 은 학교 근처 메디슨 윌리 스트리트에 있는 Stright & Irwin Fencing 에서도 영감을 받았는데요, 이를 소재로 에드 러샤처럼 자신의 스타일을 표현하기 위해 최소한의 모양만을 사용하여 작품을 그리기도 했습니다.
Grant Yun 은 처음에는 프리랜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경력을 쌓기 시작했고 이후에 디지털 아트 분야로 전환하여 NFT (Non-Fungible Tokens)의 세계로 입문했습니다. 사진으로 작품을 시작했으며 항상 머릿속으로 뚜렷하게 이미지를 그려본 후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자연적인 아름다움을 기술적 요소들과 결합한 것들이며 초현실적이고 몽환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그의 NFT 작품은 크립토 세계에서 인기를 얻었으며, 작품 중 상당수가 NFT 마켓플레이스에서 수천 달러 이상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Grant Yun 의 작품들은 현대적이고 디지털적인 스타일이지만 종종 과거의 색이 묻어나기도 합니다. 그의 작품들은 1920년대에 미국에서 시작된 미술 운동인 Precisionism을 따르기도 하는데, 기하학적인 모양으로 표현스타일을 단순하게 축소하는 화풍입니다. 그가 도형 도구들로 디지털 아트를 스스로 익히기 시작한 것과도 어울리지요. 이에 그치지 않고 Grant Yun 은 자신의 아트에 대해서 스스로 'Neo-Precisionism'라는 개념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위 작품 이외에도 몇 가지 그의 작품들을 살펴봅시다.
SuperRare 에 올라와있는 Marble Quarry는 현재 최종적으로 69.69 ETH에 거래되었으며 anonymous라는 컬렉터가 소유하고 있습니다. 고속도로나 KTX를 타면서 보이는 것 같은 풍경이네요. 이걸 아늑하면서도 깔끔하게 표현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Grant Yun의 작품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
캘리포니아 시리즈의 한 작품인 Salt Ponds 입니다. 염전 같지는 않아 보이지만 이 작품 역시 농촌의 풍경인데 전혀 시골스럽지 않고 모던한 느낌을 줍니다. 여기에도 송전선이 있네요.
En Route 는 보고 있으면 작품의 적막함에 완전히 몰입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쭈욱 쭈욱 뻗어 있는 수많은 도로 중에 달랑 트럭 한 대만 지나가고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림 너머의 풍경으로 돌진하는 이 트럭에 시선이 쏠리는데, 아마도 길고 영원한 여정이 앞에 놓여 있다는 의미를 담는 것 같습니다.
Grant Yun 은 Bboy Riven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유명한 브레이크 댄서였습니다. 지금도 그의 유튜브 채널에서 영상을 확인할 수 있지요. 최근에는 의사가 되기 위해 의학공부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재주가 많은 분이에요.
그가 작년 5월에 'nft now'에서 한 인터뷰에서 NFT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언급했습니다. "저는 2020년에 유명한 예술가 몇 명이 그들의 작품을 토큰으로 팔기 시작한 것을 알게 된 후 NFT에 처음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암호화폐 옹호론자였기 때문에 제 작품을 NFT로 전환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어요. 그러던 중 2021년 2월, 전자지갑을 해킹당했고 모든 암호가 유출되어서 충격을 받았지요. 그런데 며칠 후에 슈퍼 레어에 합격한 거예요. 저는 제 은행 계좌에 남아 있는 돈을 모두 NFT 민팅을 위해 쓰려고 인출했고, 음… 그것은 인생에서 제가 내린 최고의 결정 중 하나라고 말하고 싶어요. 돌이켜봤을 때 그 결정에 확신이 없었다면 지금의 제가 있는 곳에 있지 못했을 거예요."
재주가 많은 분인 만큼 결단력도 과감했네요. 그의 댄서 이력이 말해주듯이 에너지가 넘치고 열정적인 작가인 것 같습니다. 댄서를 하면서도 음악적인 활동도 동시에 했었고 이로 인해 그의 작품을 뮤지션들과 연계하는 작업도 시도하고 있지요. 의학적 지식까지 자신의 예술세계와 접목할 수도 있을까요?? Grant Riven Yun 작가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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