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x1EVhNM-uf4
2023년 그래미 어워드의 무대의 벽면은 변화무쌍하고 화려한 색상의 향연이었습니다. 파도를 치며 앞으로 튀어나올 것 같은 생동감 넘치는 디지털 영상의 주인공은 터키 출신의 디지털 아티스트 Refik Anadol의 작품입니다. Refik Anadol이 화제의 중심에 선 데는 날씨 데이터에 따라 바뀌는 MOMA(뉴욕현대미술관)에 전시된 거대한 AI작품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의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MOMA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감상 후 '내 생애 최초의 NFT이다'라고 이 작가의 디스코드 커뮤니티에 와서 이야기를 나누는 분 들을 종종 볼 수 있으니 장르를 넘어선 그의 인기를 실감하게 됩니다. 어떻게 저렇게 방대한 데이터를 갖은 대형 작품을 구현할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으로 Refik Anadol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 분의 디지털아트 제작에는 16명이 함께 작업을 하고 있으며 '인간과 머신(machine)의 협업'이라는 테마로 어마어마한 양의 데이터를 디지털 캔버스에 시각화하고 있지요. LA를 주 활동무대로 하고 있으며 이곳에 RAS(Refik Anadol Studio)를 운영하며 수백만 개의 이미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머신러닝 알고리즘으로 구성된 프로젝트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Refik Anadol은 예술, 기술, 과학의 교차점을 탐구하는 창의적인 작품으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감독이죠. 그는 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사용하여 감상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감각적이고 감정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몰입형 환경을 만들기 위해 대규모 설치 및 공연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습니다.
튀르키에에서 태어나서 자라고 이스탄불 빌기 대학교에서 사진 및 비디오 분야의 학사 학위와 미술 석사 학위를 받은 후 미국 UCLA에서 디자인 아트 미디어 분야를 익히고자 두 번째 미술 석사 학위를 받습니다. 그러면서 아예 LA에 터를 잡고 눌러앉아 데이터 내러티브와 인공지능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에 대해 연구하고 이를 작품으로 표현하고 있지요.
이런 창의적이고 규모가 큰 프로젝트나 작품을 완성하는 그의 팀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이 팀에는 각 프로젝트에 다양한 기술을 적용하고 관점을 제시하는 예술가, 디자이너, 프로그래머, 엔지니어, 건축가 및 과학자가 있으며 이 중 핵심 멤버인 Kerim Karaoglu는 대다수 프로젝트의 기술 책임자입니다. Karaoglu는 프로그래밍, 미디어 전문가이며 작가와 긴밀히 협력하여 그의 비전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개발합니다. 또한 팀 외에도, 작가는 종종 프로젝트를 개발하기 위해 다른 예술가, 과학자, 기관들과 협력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그는 게티 연구소, 캘리포니아 나노시스템스 연구소, 그리고 캘리포니아 대학 샌프란시스코의 뉴로스케이프 연구소와 함께 일했습니다.
또한, 지난 2019년 서울 동대문 DDP에서 열린 서울라이트의 개막작을 선보인 바 있으며 2021년 서울라이트에서는 총감독 및 작가로 참여하면서 Zaha Hadid의 아름다운 220미터짜리 DDP의 외관을 모두 캔버스로 활용하기도 하는 등 그의 작품을 감상하고 나면 절대 잊기 어려운 강렬한 인상이 남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A75Dl4oFBc
저는 이분이 앞으로도 그의 예술성만큼 큰 흥행의 아이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의 예술성 외에도, 인기 있는 강연자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TEDx, 하버드 대학교, 그리고 그의 모교인 UCLA와 같은 기관에서 강연과 워크숍을 했습니다. 구글에서 시상하는 Artist and Machine Intelligence Award와 마이크로소프트의 Research Artist in Residence Award를 포함하여 수많은 상과 명예를 얻기도 했습니다. 인상적인 작품만큼 인지도가 올라가는 다른 활동들도 왕성하게 하고 있지요. 한마디로 '장사'도 잘하는 아티스트인 것 같습니다.
Refik Anadol의 작품은 공간과 현실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에 문제제기를 하고, 기술의 잠재력을 탐구하여 새롭고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관객을 참여시켜 새롭게 진화하는 예술의 한 장르를 열고 있습니다. 말이 좀 어려운데 한마디로 기술을 사용해서 새로운 예술의 장르를 개척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Machine Hallucinations(2019)는 머신 러닝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뉴욕시의 수백만 개의 이미지를 분석하고 관람객들을 초현실적이고 꿈같은 도시 경관에 몰입시키는 가상현실 경험을 선사했고 Latent Being(2019)는 MRI로 뇌를 스캔한 데이터를 사용하여 인간의 마음이 내부에서 작동하는 것을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일련의 추상적이고 역동적인 시각화를 구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Wind of Boston(2016) 또한 데이터 기반 작품입니다. 실시간 기상 데이터를 사용하여 보스턴 시 전역에서 바람의 움직임을 시각화하고 빛과 소리의 패턴도 생성하였습니다. Archive Dreaming(2017) 역시도 머신 러닝 알고리즘을 이용하여 게티 연구소의 디지털 아카이브에서 백만 개 이상의 이미지를 분석하고 기억, 기술 및 예술 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가상현실 경험을 구현했습니다. Infinity Room(2018)에서는 디지털 기술과 거울을 사용하여 매혹적인 색상과 패턴의 배열로 보는 사람을 감싸는 무한한 거울의 공간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와 같이 Refik Anadol의 작품 중 대다수는 몰입형이자 관객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게 설치되었으며 이는 그가 공부를 하고 활동을 하는 전 세계적인 디지털 아트의 중심지인 LA의 위상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으므로 이와 관련된 이해관계자들의 협력도 잘 이끄는 등 앞으로의 활약이 더 기대되는 작가입니다.
예술가의 아이디어가 구현되는 도구가 첨단기술에 의해 진화하면서 예술가 입장에서는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생각을 더욱 명확하고 자세하며 화려하게 전달할 수 있고 보는 사람들도 작가의 생각에 대해 강렬한 인상을 가지고 더 깊은 관심을 가지면서 예술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술의 고결함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일반 대중에게 접근성을 높이는데 이 같은 현상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것이 예술의 한 장르로 발전한 것이지 디지털 아트만이 가치가 있는 최신 트렌드이며 이들 분야에만 관심이 집중되어선 안 될 것입니다. 예술에 별 관심이 없던 일반 사람들이 인공지능을 이용한 역동적인 예술을 감상하는 것이 계기가 되어 다양한 예술분야를 사랑하게 되는 마중물이 되었으면 좋겠으며 Refik Anadol과 같은 아티스트들이 더 많이 탄생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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